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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2018 더 스크랩 THE SCRAP


2018 THE SCRAP


2018. 6. 9 ~ 6.13, 문화역서울 284

10:00~19:00 (입장마감 18:30)

입장료 무료





토요일 오전. 전시 오픈시간 30분쯤 지나 도착. 



말로만 듣다가 처음 와 봤다. 더 스크랩! 


오늘 볼 건 A4 크기로 프린트된 사진 1000장. 100명의 작가가 10장씩 출품했다.

무기명으로 랜덤하게 진열되어 있다. 5장 3만원 / 10장 5만원 구매권으로 사진을 구입할 수 있고 

구입 후 사진 뒷면에 적힌 작가 정보를 알 수 있다.







긴 테이블에 사진이 쭉 전시되어 있다.


느낀 점 1. 우와 여기 편하다. 

미술관 감상은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읽고 관찰하고 생각하는 데 품이 많이 든다. 그 점에서 작품 정보가 비공개인 <더 스크랩>의 제약은 확실히 덜 고민하게 한다. 한 장에 오천 원밖에 안 하니까 더 마음이 가볍다. 내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만 생각하면서, 눈길 가는 사진을 찾아 휙휙 본다. 천 장이나 봤는데도 피로감이 없었다. 아닌 건 삼 초만에 넘겨버린다는 미대 실기고사 채점장이 이런 느낌일까. 


2. 참여 작가 100명중에 내가 관심있는 작가를 점찍어 두고, 어느 사진이 그 사람 작품일지 궁예하는 것도 재밌었다. 한 10장 중에 7장은 맞춘 거 같은데...! 구매하면 바로 답을 알 수 있지만 사진이 생각보다 내 취향 아니라서 안 샀다. 

정답 확인은 2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 앞 아카이빙룸에서 할 수 있다. 그런데 내년에! 할 수 있다. 궁금하면 내년에 또 오라는 거임. 아카이빙룸에서 작년과 재작년 더 스크랩 참여 작가들 중 두 작가를 선택해 지난 출품작을 열람할 수 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간단한 신청서를 써야 한다. 난 내년에 답 맞추는 법도 알아둘 겸 궁금했던 노순택 / 정금형 작가 사진을 열람했다. 흰 장갑 끼고 조심스레 봐야 한다. 오 신기해.



또 느낀 점 


- A4 새삼 작다.

- 조형성이 발로 찍은 것 같은 사진도 여럿 있다.

- 랜덤한 순서여서 의미 전달이 약하다. 10장이 모여 있어야 의미를 알 텐데 섞어 놓으니 뜬금없어 보이는 작업이 생긴다. 내가 작가였으면 억울할 것 같다. 

- 전시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관객들이 구매한 5장/10장 세트를 공개 스크리닝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어느 사진이 제일 인기였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