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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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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남 SBI 2개월 차 모닝 루틴☀️ : 5시 10분에 일어남 → 6시에 나감 → 7시 합정역 도착 → 아침 작업하다 학교감 옆자리 친구한테 현웃 터지는 책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심너울의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를 추천받았는데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읽고 눈물로 배꼽 잡았다. 통학 통근, 경기러라면 관심 가지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학교 수업 시작은 9시 반인데 여섯 시에 나온다. 뭐하러 일찍 나오냐면 30분만 늦게 떠나도 출근길에 걸리기 때문이다. 6시에 타면 35분만에 슝 올 수 있지만 6시 반에 타면 7시 반에 오그등요,, 7시 반에 타면? 9시 반에 도착^^! 서울 나갈 때 출판단지 쫘라락 훑고 나가는데 북센 지날때 제발 여기서 내리고 싶다 여기까지만 왔다 갔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이다. 돌..
그만 티구시픈 토요일... 아침에 티구시포에서 과제하다가 지혜 만나서 더현대에서 앤디 워홀 전시 봤다.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입장료 만원 넘는 월클 작가 전시는 믿거인데 그냥 더현대 구경삼아 가봤다. 사람 너무 많아서 기대감 제로였고 대충 프린트한 화질구지 복제품이나 와 있겠거니 했는데 찐탱 실크스크린 작품이 있었다. (진품인지 실크로 찍은 카피품인지는 모르겠넹) 사진에 전혀 안 담기구요... 책에서 너무 많이 본 그림인데도 실물 인쇄 퀄리티에서 오는 감동이 장난 아니다. 크으으으ㅡ으윽 색깔이.... 잉크 두께 쌓이는 게... 크느으윽 글리터가.....무지개 펄이.... 실크뽕에 취한다........ 생각보다 작품 크기도 훨씬 크고 멋있었다. 그시절에나 핫했지 지금은 예술사적 가치만 남았을 줄 알았는데 실물 보니까 지금 팔아도 ..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양가감정 요즘 고민은 이 작업을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는가이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면 하고 안 되면 마는 게 현실이겠지만 아직 그러기까진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한가한 고민을 해 본다. 안 하자니 거슬리고 하자니 끝이 없는 이 것! 얼마나 해야 발 뻗고 잘 수 있는 것인가! 먼저 말하자면 하기 싫어서 고민하는 건 아니다. 이거 재밌다. 집중하는 쾌감이 있다. 시각을 이리 예민하게도 쓸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결과물도 한 게 나아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마음이 든다. "불쌍한 곰돌이 푸!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나아가서는: 얼마나 많은 독자가 이 작업으로 인해 편해지나? 얼마나 많은 클라이언트가 이 작업에 값을 지불할 용의가 있나? 이미 세상에 나온 것들 중, 이게 잘됐을 때 찬사를 받거나 잘..
이제서야 뜨는군 https://youtu.be/VgZJnNLOKDw 아악 이 영상 보고 헨드 언니가 떠올랐다. 언니 잘 지내나요? ㅠ 3년 전쯤 나는 이집트에서 온 헨드 언니하고 수업 끝나고 맨날 붙어 댕겼더랬다. 내가 학부생조교로 있던 교수 랩실에 언니가 대학원생으로 들어와서 처음 만났다. 아랍어가 네이티브고 한국에선 영어로 의사소통했다. 살면서 영어로 말해야 하는 친구는 언니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사실 아쉬는지? 교수 욕은 영어로 하는 게 아니라 느낌적 느낌으로 하는 거다. 뭐 언어의 장벽? 그딴 거 없고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러다 내가 랩실을 나오면서 연락이 뜸해졌고, 졸전 때문에 바빠서 한동안 못 보다가 요샌 연락 안 하고 지낸 지 일 년도 더 됐다. 자기한테 뭐 서운한 게 있냐고 물었었는데 딱히..
1984 이번 달 를 읽고 모였다. 종암동에 있는 비건 식당에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느슨한 인상비평 타임. 엔딩까지 끝이 안 보이는 터널이었다. 나는 줄 치면서 읽을 생각으로 헌책을 샀는데 본문에 나오는 '대형(큰 대, 형님 형)'이 빅 브라더인 것을 마지막 문장에 와서야 알았다. 동네서점계의 이단아 갑을문고에 들렀다. 지난 금요일날 공주에서 처음 먹은 김피탕이라는 음식처럼 이 서점도 무드는 없지만 맛은 괜찮고 크기는 짐작보다 네 배쯤 컸다. 천천히 포스트잇을 읽었는데 세일즈와 사심 중 후자에 조금 더 가깝게 읽히는 문장들이었다. 서점을 한바퀴 돌고 나니까 책방지기가 쓴 에세이 한 편을 정독한 기분. 1984는 빅브라더의 감시 아래 사랑과 쾌락을 말소당한 세상, 세뇌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부모를 사상경찰에 밀..
Sbi 첫 수업 꿀 세종수목원에 이 꽃 너무 꿀 스푼같이 생겼지 않나 오늘 sbi 첫 수업 첫날부터 지각해서 박수 받았다^^ 2200번 출근길 처음인 파주 사람입니다 ㅠ 백수 오랜만에 동년배 13명 만나 설렌다... 어색 쭈뼛한 분위기 싫은데 좋아! 새내기 때 마지막으로 느껴본 기분을 27먹고 다시 느낄 줄이야. 면접관 표정은 첫 조부터 안 좋았고 자기가 왜 붙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나 말고도 많았다. 제일 순조롭게 말해서 '쟤는 붙겠다' 싶던 사람이 떨어졌다는 얘기도 여러 군데서 들렸다. 대체 왜 붙었냐며 궁금해하다 막간을 이용 선생님께 평가 기준을 여쭤보았는데 개인적으론 수긍할만한 대답을 들었다. 기준은 다름아닌 "진실성" 이었다고... 그래 내가 좀 진심이긴 했지,,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같은 관심사의 친구..
씨스피라시(Seaspiracy, 2021) 재수없지만 유익해 지원이와 베지앙에 앉아서 를 보았다. 생선 먹지 말자는 메시지에는 백번 동의하는데 전달 방식에선 좀 읭스러운 것. 첫째, 아시안만 해당되는 악마의 편집. 초반에 No photograph 팻말 달린 홍콩 건어물 가게에서 촬영하다가 아저씨한테 쫓겨나는 장면 나오는데, 촬영 중 흔히 있을법한 해프닝에 너무 심각한 브금과 나레이션인 게 눈에 띄었다. 일본, 홍콩에서 촬영 거절당한 걸 연달아 보여주며 거대자본과 마피아 때문에 위험했단 식으로 말한다. 글쎄... 무턱대고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외국인을 어느 누가 반기리. 찍지 말래도 못 들은 척하고 영어 씨부리며 '왜 찍으면 안돼죠?!' 거리는 매너 없는 서양인을 손짓 발짓으로 쫓아낼 수밖에 없었을텐데, 폭력 휘두르기 일보 직전인 범죄도시 조직원처럼 편집해 놨다. 주..
천만원 모아서 퇴사 실수령액 월 164만 원 회사 10개월 다니고 천만 원 모았다. 이 돈 쿠션 삼아 편안한 백수생활 중이다. 그간의 돈 안 쓸 구석에 대해서 적어 봤는데, 읽어 보면 얘가 왜 천밖에 못 모았나 싶을 거다. 가만보면 돈쓸 구석은 보컬 레슨밖에 없는 인간이다. 사회초년생 돈관리 꿀팁 아니고요 남한텐 하등 도움 안되는 내용이다... 돈 안 쓸 구석 첫째, 치장 안 한다. 화장품 안 산다. 보습제하고 폼클렌징, 립밤이 끝이다. 보습제는 세타필 쓰다가 '일리윤 아토 세라마이드 크림'이 싸길래 바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거면 된다. 미용실도 잘 안 간다. 아끼려고 안 가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머리스타일을 정말 모르겠다. 작년엔 집 앞 미용실에서 두일컷(학생 커트) 한 번 했다. 연초에 혜나가 자기 미용실 옮길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