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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그만 티구시픈 토요일...

아침에 티구시포에서 과제하다가
지혜 만나서 더현대에서 앤디 워홀 전시 봤다.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입장료 만원 넘는 월클 작가 전시는 믿거인데
그냥 더현대 구경삼아 가봤다.
사람 너무 많아서 기대감 제로였고
대충 프린트한 화질구지 복제품이나 와 있겠거니 했는데
찐탱 실크스크린 작품이 있었다.
(진품인지 실크로 찍은 카피품인지는 모르겠넹)



사진에 전혀 안 담기구요...

책에서 너무 많이 본 그림인데도
실물 인쇄 퀄리티에서 오는 감동이 장난 아니다.
크으으으ㅡ으윽 색깔이.... 잉크 두께 쌓이는 게... 크느으윽 글리터가.....무지개 펄이....

실크뽕에 취한다........

생각보다 작품 크기도 훨씬 크고 멋있었다.
그시절에나 핫했지 지금은 예술사적 가치만 남았을 줄 알았는데 실물 보니까 지금 팔아도 팔리게 생겼다. 인간미 없을 정도로 매끈한 상품의 외양. 색감 미쳤다. 튀어나올 정도로 선명하고 짱짱함.

근데 역시 실크빨이 대단한 거라, 옵셋으로 찍은 앨범커버 작업들 보면 별 감흥이 없다.



실크가 최고야!

하지만 전시 설명글
이건 못참지


'읽기 불편해서 도저히 못읽겠다'는 글줄은 교수님들한테나 있는 건줄 알았는데 이제는 나도 꼰머가 되어가는 것인지 아님 늙은 것인지...
읽다가 다음 줄 못찾아가고 어려웠다.

왜 읽기 힘든 건가!



1. 양끝맞춤을 하면서 하이픈 넣기를 안했다. 단어로 끊어져서 다음 글줄 찾기가 헷갈린다. 특히 7-8번째 줄은 똑같은 단어(정치-아이콘)로 끝나고 시작하니까 너무 헷갈린다 ㅠㅠ
2. 단어사이가 글줄사이보다 넓어서 흰 공간이 번뜩거린다.
3. 8번째줄 끝에 1973-년 으로 숫자와 단위가 행갈이되었다. 금칙 설정에 숫자 추가 안했쥬?
4. 10번째 줄 홍바오슈 뒤에 병기된 한자도 쪼금 줄여 줬으면 좋았겠다. 한글에 비해 커보인다.
5. (지혜가 한말) "5번째줄 통찰력 봐봐...시트지 대충 붙이고 빨리 집에 가려고 했나봐." 글자가 뭔가 애교스러운 모양새루다가 뒤틀려 있다.

이런 와중에 뒤집힌 따옴표가 없는 게 신기했다. 타입세팅만 아니면 캡션 글 자체는 쉽고 재밌어서 잘 읽었다.

사실 지혜가 초대권으로 보여줬다. 불평불만 집어치우고 공짜라서 최고 재밌다.


글고 신동양반점에서 비건으루다가 자장면과 짬뽕과 깐풍표고와 칭다오를 조졌고


한강공원에서 수다를 잠깐 떨다가

헤어지고 티구시포로 돌아와서 과제하다 자정 넘어서 파주집에 돌아왔다. 근데 진전이 없는게 함정 ㅎ 예... 하루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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