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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줄근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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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보다 가까운 청주 여행 1박 2일동안 청주 정북동 토성, 충대 근처 막걸리집과 마라탕집,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다녀왔다. 숙소는 충대 중문 근처의 극사실주의 친구 자취방 에어비앤비 (https://www.airbnb.co.kr/rooms/6472825?euid=89f36dc8-ecef-6759-0ed8-ef76cf662b9a&guests=1&adults=1) 를 이용했다. 언제나처럼 소소함과 후줄근함을 사랑하는 만만디 여행 컨셉. 여행메이트 지삐는 어느 날 새벽 갑자기 단톡방에 나타나 큐레이터가 되겠노라 선언했다. 솔플의 한계를 느끼던 미술관 덕후(나)는 호다닥 나의 전시 메이트가 되어주지 않겠냐며 프로포즈했다. 엄청나게 오랜만에 한 갠톡이라 보내면서도 뜬금없어서 좀 민망했는데, (디자인과생 말로는)'니즈가 겹쳐서' 일사천리..
고양이밖에 기억 안 나는 안동 여행 2월 말, 어디든 가고는 싶은데 딱히 어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났다. 그래도 개강 앞두고 아무 데도 안 가면 섭섭하다며 복학을 앞둔 암모나이트 이혜진은 울부짖었다. 룰렛이라도 돌려서 생판 모르는 곳이라도 가야만 한다며... 탄두와 나는 카페에 앉아서 정말로 룰렛을 돌렸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여행지는 안동으로 정해졌다. 여행 목표는 오직 집밖 구경이었고 그 소박한 기대는 무궁화호가 청량리역 플랫폼을 미끄러져 나오는 순간에 완전히 충족되었다. 나머지는 그냥 실없이 아무 거나 했다. 그래도 매 순간이 모자름 없이 좋았다. 안동역 내리자마자 있는 간고등어집에서 점심 먹었다. 고등어는 무조건 맛있는데 이 때 우리는 굶주리기까지 했다. 뼈까지 씹어먹을 기세로 해치웠다. 생선구이는 눈까지 붙어 있어서 더 감..
무념무상 홍콩 마카오 여행 안되면 말고 되면 좋은 만만디 여행 다녀옴숙소에 짐풀고 한숨 돌리자마자 화장실에 갇혀서 plz help잼... 컴플레인 감인데 즐거워버렸다. 진땀 빼고 밥먹으러 가니까 밥 너무 맛있었다. 그냥 동네 구경하다 현지인 붐비는 밥집 아무데나 고고. 일단 만두같이 생긴 건 맛이 없을수가 없다. 유명한 시계탑. 강건너 야경이 화려했다.과일주스 가게. 이름모를 과일 주스를 사 먹고 싶었는데, 당근 피망 오이주스가 나란히 있는 걸 보고 겁났음. 귀여운 유리병에 담긴 백화유! 는 올리브영에서도 판다. 맨소래담처럼 쓰는 건가 보다. 아침부터 시장 구경. 무슨 유명하다는 푸딩집을 찾아갔는데 문앞에 한국인들이 장사진을 쳤음. 우리는 저건 맛있을수가 없다며 바로 포기하고 그 옆 건물에 아무 한가한 밥집에 들어감. 메뉴판 못 ..
메추리, 바젤, 프랑크푸르트 스위스는 날씨가 좋다. 이 집무공해 메추리를 키우고 있다.메추리 하이밤에도 별이 많다. 새벽에도 오리온 자리가 딱(리사이징 하니까 계단지고 난리났네,,) 진짜 날씨 너무 좋은 거 아니야? 다음날: 아니었습니다 천둥번개하이 메추리는 추워하고 있다. 그런고로 바젤 구경하러 감. 원래 우리 중에 바젤 보고싶은 건 나뿐이었지만 이 날 루체른 산꼭대기 경치 구경이 짙은 안개 때문에 불가능해진 바람에 결국 아빠랑 혜나도 다 같이 갔다. 바젤 중앙역 앞. 차에서 내리자마자 혜나랑 나는 여기 동네는 사람들이 다 웃고 있다, 기분 좋아 보인다고 얘기했다. 오늘 무슨 날이었나 보다. 일행이 생겨서 하드코어 뮤지엄 투어였던 스케줄을 대폭 간소화했다. 팅겔리 뮤지엄은 다음 기회에... 중앙역에서 가까웠던 스위스 건축 박물관(..
베를린 놀러다니기 2: 화방, 텃밭, 폐역 개조 미술관 에어비앤비 호스트 언니가 밤에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나 불렀는데 SNS알못인 내가 페북 쪽지를 확인하지 않아서 불발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꿀잼 대어를 놓쳤다. 그래도 잘 쉬었음. 큰 집은 아닌데 채광이 깡패인 집이었다. 이 날은 저녁에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캐리어를 정리해서 중앙역 코인라커에 넣어 두러 갔다. 지하철만 타다가 버스를 처음 탔다. 버스 티켓 사는 법을 몰라서 당황했다. 표 검사는 안 한다지만 사긴 사야 하는데, 버스 정류장 근처에 티켓 발권기가 없었다. 베를린 버스 타는법. 일단 탄다. 기사한테 Can I buy a ticket? 하고 목적지 말한다. 얼만지 알려 주면 돈 내고 티켓 받고 당케쇤~ 베를린 중앙역 앞에서 뺙뺙거리는 어린 새를 봤다. 가..
베를린 놀러다니기 1: 미테 지구, 베를린비엔날레, 구제옷과 먹부림 베를린 미테 지구. 이 날 오전에는 동물원을 다녀왔다. 동물원역 앞 아시안 볶음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다가 실수를 했다. 내 이름 부르는 줄 알고 가져갔는데 다른 사람 요리였다. 직원이 다급하게 찾아와서 그릇이 바뀐 것 같다고 했지만 이미 손댄 거라 그냥 먹었다. 혼자 다니니까 반면교사 없고 매 스텝 망하면서 배우느라 하루가 짧았다. 사진은 환승 쟈철역의 특이한 타일.1. 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베를린 비엔날레 중이었다. 티켓은 16유로. 스티커와 지도를 같이 준다. 베를린 네 곳에서 진행중인 전시를 기간 내에 볼 수 있다. 타이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