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책 (9) 썸네일형 리스트형 <IMF 키즈의 생애> 안은별, 코난북스 '자전적'이란 단어와 엮인 모든 걸 'TMI', '안물안궁'과 등치시키고 눈길도 주지 않았었다. 원체 타인에 관심이 없는 성격 탓이기도 할 테고, 그간 접해 온 자전적 글이랄 게 결국 꼰대 할배의 인생 훈계질에 불과했단 기억 때문이기도 할 거다. 그런 내가 결정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된 건 한 강려크한 촌평 때문이었다. 이렇게 시작한다. "인정하건대 나는 남성 진보지식인들을 혐오하는 경향이 있다. 진보라기에는 매번 진부한 논리로 미지근한 소리를 해대도 선생님 대접을 받으며 기름지게 늙어가는 팔자가 배 아프게 부러워서랄까."(약 오 년 후 내 입에서 나올 소리 같다는 진한 예감) 이어 필자는 담백하게 '재밌다'고 추천했다. 읽었다. 정말 재밌었다.어차피 인생의 판도는 크게 바뀌지 않는구나. 앞날을 결정하는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