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아기 푸들이 회사에 왔다. 행여 밟을까 놀랠까 행동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운 나날. 있으나마나한 꼬리를 떨어져라 흔들어재끼는 게 하찮다가도 경이롭다.
하나 마음에 걸리는 건 다름아닌 펫샵 출신이란 거. 문득 동물공장 산업에 반대한다면서, 누가 펫샵에서 강아지를 사니까 그 옆에 붙어 강아지의 상품성을 야금야금 같이 음미하고 있는 내가 가증스럽다. 인형 같은 아기 강아지를 사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죄는 아니라지만 바로 거기 펫산업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아니 그리고 처음부터 우리 고양이처럼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으로 생겼으면 이런 걱정 할 필요가 없고 얼마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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