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때부터 애용했는데 몇 년만에 이 물건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이어폰처럼 낑구던 하수 시절은 갔다. 최근에는 다만 1 밀리미터라도 깊이 찔러넣기 위해 손끝에 힘을 집중한다. 심혈을 기울여 바늘처럼 뾰족하고 가늘게 만든다. 그런 다음 귓바퀴를 쫙 땡겨서 들어갈 경로를 일자로 만들고, 꾹 눌러 깊숙히 박는다. 자리를 잡을 수 있게 잠시 누르고 있는다. 사르륵... 스폰지가 서서히 팽창하면 차원이 다른 고요함이 찾아온다. 점점 멀어지는 꽁치의 애옹 소리... 딥슬립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