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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일 3가지

1. 퇴식구에서 짬통에 수저 던지고 수저 통에 짬 부어버리기...

맨날 가는 점심 한식뷔페에서 밥 먹고 퇴식구에 줄 서 있었다. 그때부터 뭔 딴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정신차려보니 잔반통에 수저 던지고 수저 통에 잔반을 부어버렸다. 사실 수저를 내려놨는데 쨍그랑 소리가 안 나서 보니까 손에 들린 게 국그릇이더라고... (뇌정지) 어어... 이거... 안에서 괜찮다고 하셔서 죄송합니다 하고 도망치듯 나왔다.

 

2. 일 도와주러 오신 분이 너무 할아버지

우리 사무실이 4층인데 화물용 엘베가 없어서, 책 들어오는 날이 고역이다. 지하주차장에 있는 1톤트럭에서 하나하나 내려서 수레에 싣고 엘리베이터 타고 사무실 안까지 일일이 실어날라야 한다. 원래는 나랑 실장님이랑 하는데, 이번에는 양이 많았다.

그래서 최초로 대표님이 인부를 두 명 고용해 주셨다. 페이 드렸으니까 너네는 사무실에 앉아만 있으라고 하셔서 그런 줄 알았다. 룰루 이번엔 노동 안한다~ 이쪽에 놔 달라고 말씀만 드려야지~ 하고 좋아하면서.

그런데 책수레와 함께 도착한 인부 두 분을 보고 사무실의 여성청년 일동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인부 분들이 너무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허리가 굽고 주름살이 많고 머리가 하얗게 센 할배 두 분...

마음이 복잡했지만 애써 모니터 보고 앉았다. 저 분들도 돈 받고 하시는 일이고 이건 비즈니스다, 쓸데없이 유교걸 오지랖 떨지 말고 내 일이나 잘하자 할 일 많다 앞만 보고 일 하자~... 

 

카트를 끌고 문턱을 넘으실 때...

 

두 할배께서 끄는 짐수레가 사무실 문턱을 넘는 소리인 "어억!" "억차!" "흐앗"은 각각 

- 젊은 것들이 보고만 있냐?
- 이 패륜아들!
- 바쁜 척하지 마!

로 자동번역되어 들렸고... 나는 겨우 붙였던 궁디를 떼고 말았으며 실장님과 나는 그날도 노동을 하게 되었다는 새드엔딩.


그리고 출근 시간에 아랫층 직원이 건물로 들어가길래 엘베 같이 타려고 뛰어갔는데, 그사람이 닫힘 눌러서 문을 빨리 닫아버렸다. "아! 인성!" 육성으로 외쳤는데 엘베가 안 올라가고 문이 다시 열렸다. 다시 탔지 뭐...

이 정도는..

 

그래서 뭐... 난 27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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