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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책

슈퍼노멀 Super Normal



-사람들은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특별한' 것을 생각하고, 디자이너든 사용자든 모두 '특별한'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 디자인의 전부라고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는 양측 모두 실생활과 동떨어진 환상에 빠져 있는 것이다(p.21).

-오래된 것들이 대체되어서는 안 된다거나 새로운 것들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시선을 끌기 위해 디자인된 것들은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특별해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는 것보다 더 나은 디자인 방법론들이 있다(p.29).

"제 생각에 '노멀'이란 우리 삶의 풍경과 하나가 된 어떤 존재를 가리키는 용어가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평범함 속에서 '진짜 평범한' 유난히 상징적인 원형이 있으며, 이것이 '슈퍼노멀'이라 불리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슈퍼노멀이란 바로 평범한 것들 중 가장 평범한 것입니다." (p.100-101, 후카사와 나오토)

"저는 사람들이 특정 제품을 선택할 때, 그 제품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고른다고 생각합니다. 그 제품이 자기한테 맞으며, 지금까지의 삶을 어지럽히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겠죠. 그러한 제품들을 모으고 전시하면서, 우리는 그 사람들이 지닌 시각의 초점을 알아내고 싶었습니다."(p.101, 후카사와 나오토)

"저의 경우 슈퍼노멀은, 평범한 것들 대부분이 디자인된 대다수의 것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생긴 반응이에요.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디자인은 자칫 거짓되고 실제 생활과 동떨어질 위험에 처한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홍보하고 잡지를 팔기 위한 마케팅 도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은 제가 학창 시절 동경하던 직업이 아니에요. 제 학창 시절보다 훌륭한 디자인이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시각 공해, 대기오염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것이 훨씬 더 많아졌더군요. 단지 눈에 띄려는 목적만을 염두에 둔 디자인인 것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라리 디자인이 없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p.103, 재스퍼 모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