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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트월킹을 출) 수 있다!
퇴사 후 제3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이혜진씨. 제1, 제2의 전성기는 누구 마음대로 건너뛰느냐면... 각각 초5 때와 대학교 1학년 때였고 아무튼 지금이 제3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전성기란 '커리어하이'와 무관하며 개인적 행복감만을 척도로 합니다.)
퇴사의 효능! 원기회복, 정력증강, 스태미나!
자다가도 번쩍 일어나 트월킹을 춥니다! 나빴던 시력이 좋아지고 피부 트러블이 줄고 커피를 아무리 늦게 자도 말똥하게 다음날 눈이 떠집니다! 모든 일에 의욕이 충만해지고 낮잠을 퍼자거나 누워서 빈둥거릴 시간 따위 없는 열정맨으로 변신! 평범한 하루를 유럽여행의 하루처럼 살아요! 밀린 전시 다 보고요! 운동, 작업, 맛있는 밥해먹기, 고양이 뒤치다꺼리하면 하루가 모자라요!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 만나서 좋은 거 보고 맛있는 거 먹기'를 모아둔 돈 까먹으면서 하면 슬플 것 같나요? NEVER! 그냥 너무 좋아요! 이제서야 돈 버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이러려고 일한 거죠! 몰랐는데 친구 없는 적적한 회사생활에 지쳤었던 건지! 요즘 누굴 만나면 너무 반가워서 저도 모르게 팔 벌려 포옹을 해요! 스킨십 극혐러인데 이 시국에?
그만큼 신나시는거지!
하루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내가 원하는 일에 쓸 수 있는 것도 행복합니다! 전에는 내돈내산 보컬 레슨 울면서 다녔거든요! 피곤해서 가기 싫은데 돈 냈으니까 가야 하고 엉엉... 요즘엔 날아서 갑니다! 벼르던 운전 연수도 받는 중인데 재밌습니다! 개같은 건 아저씨 강사가 손수 시트 높이 올려준답시고 허벅지를 띠용스럽게 만져요! 개같다 이건 가기 싫군요! 파주/일산 사시는 선생님들, 올**운전학원 가지 마세요!
이 백수생활은 당분간의 노력과 운빨 여하에 따라 끝나든가 이어지든가 할 거예요! 남들은 조급하지 않냐고 물으시는데요! 지금 마음 같아서는 십 년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행기 타다가 곧 땅바닥에 떨어진 양 신세 한탄하며 돈벌레가 될지도 몰라요! 아니 거의 분명해요! 세상 끝난 양 우울해할 게! 여러분 언젠가 제가 그러고 앉아있다면 흑역사 생성 중이니 부디 무시해 주세요! 그 청승 떠는 인간이 보통은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는 인간입니다!
youtu.be/fsCR1VUbFOE
초심따위 개나 줄 예정인 저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초심>한 번 듣고 잘게요! 선생님들도 안녕히 주무시고 기운찬 아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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