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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신축 기숙사로 이사함. 그전 기숙사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이제 다시 거기론 못 돌아가겠음. 너무 좋음.사실 이번 학기에 우울할 때마다 1학 옥상 폐쇄된 것 때문에 가중치로 서러웠음. 어느 날 가림막 뒤로 숨더니 삽시간에 누더기가 됨. 거기 가서 혼자 좀 있어야겠는데, 불가능하니까 아무 것도 정리가 안 되는 기분이었음. 건물 하나 공사하는 게 이렇게나 멘탈을 휘청하게 만들지 몰랐음.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 둘 걸 후회해도 이미 늦었음.오늘 새 기숙사 창 밖 뷰 보고 심쿵해버림. 1학 옥상이, 아직 옛날 모습 그대로인 채 시야에 쏙 들어옴. 허리춤에 가림막 두르고 내부는 전부 부쉈는데 뚜껑만은 아직 공사 안 했더라. 플랑 쓴 페인트 자국이며 환풍구며 그대로여서 울 뻔 함. 곧 없어지겠지. 안타깝지만 ..
서울국제도서전 SIBF 2018 2018 서울국제도서전코엑스 A, B1 hall2018. 6. 20. ~ 2018. 6. 24. 출판사 부스들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보는 데 4시간이나 걸렸다. 오전부터 사람도 많았고 곳곳에서 진행되는 부대 행사마다 객석이 가득 찼다. 외국인들과 취재진도 많았다. 동네책방에서 많이 봤던 잡지들도 부스를 냈다. 무슨 기준인가 했더니 더북소사이어티가 큐레이션했다고 한다. 으음 그렇구나. 문학 자판기. 버튼을 누르면 랜덤 소설이 인쇄된 작은 종이가 나온다. 괜히 운명적인 글귀 같다. 파주출판도시도 부스 내고 홍보중이었다. 받은 책자 예상 밖으로 크고 탄탄하고 내용 알차서 좀 놀람. 그나저나 사람들은 언제쯤 파주가 유잼 도시인 걸 알려나 실험적인 책은 많지 않았다. 사진 속 그림책 공방이 제일 독특했음. 더북..
6.20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나들이 며칠동안 셤 공부한다고 커피 마시고 적게 잤더니 급기야 마지막 날인 오늘 아침엔 인간이기보다 물 젖은 솜뭉치에 가까워졌다.시험 끝나니 어김없이 종강 현타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날은 덥고 몸은 피곤하고 삶의 질이 파국이라 특단의 조치우울할 기력까지 소진해버려서 우울을 극복하자. 간다 미술관 걷는다 땡볕! (괜한 짓이다 따릉이 빌려서 중랑천이나 달릴걸 그랬음) 폰카로도 느껴지는 미친 햇살. 오늘 두시에 유현준 건축가 강의 왔던데 두시 십분에 도착했더니 만석이라 못 들어갔다. 여기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고 긱사에서 걸어서 20분 걸린다. , , , 이렇게 네 전시 진행중이다. 사물탐구놀이는 옛날에 봐서 오늘은 앞에 세 개만 보기로. 글자만 봐도 재밌어 보임. 디자이너가 마우스로 쓴 글씨라고 한다. 80년대생..
성곡미술관 <독일디자인 100년> 성곡미술관 2018. 5. 25 ~ 8.26주최 성곡미술관, 주한 독일문화원입장료 10000원 나 공디러 안 가고 못 배기는 전시 주제다.가기 전에 네이버에 검색해서 리뷰를 찾아봤다. 딱히 땡기지 않았으나 우리 전공이니까 보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이미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노잼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타이틀은 이지만 내용은 구체적으로 '독일디자인연맹(DWB)'의 1907년~2007년 아카이브다. 독일공작연맹이라는 번역어가 더 익숙한데, 왜인지 전시 관련 모든 텍스트에서 Der Deutsche Werkbund 를 '독일디자인연맹'으로 번역했다. 혹시나 해서 구글에 '독일디자인연맹'을 검색했더니 온통 이 전시 보도자료다. 혼자 보다가 2시 도슨트 투어 시간에 맞춰 합류..
건대 인덱스 <100 Films, 100 Posters> 건대 커먼그라운드 인덱스index 나 공디러 포스터 디자인이라는 신세계를 접함.일단 많이 봐야겠다 싶어서 정보 입수하자마자 달려갔다. "포스터는 기본적으로 영화를 홍보하는 도구이지만 영화의 영감을 증폭시키고, 시각 이미지로서 어느 영화를 상징하는 자율적인 매체이기도 하다." 나는 전주국제영화제 초청 영화 100편 중 단 한 편도 안 봤고 포스터 구경만 했다.아마 영화를 기깔나게 잘 표현한 어떤 포스터의 진가는 몰라보고 지나쳤겠지만시각적으로 매력 넘치는 이미지 구경만으로도 눈 호강 잘 하고 왔다. 영화도 안 본데다 포스터 만드는 프로세스도 전혀 몰랐는데, 캡션에 친절하게도 디자이너가 직접 설명해주는 듯한 작품해설이 적혀 있어서 열심히 매치하면서 봤다. 기성 영화 포스터만 봐 온 나로선 '자율적인 매체'로서..
인터랙티브 프로그래밍: 부품이 당장 필요할 때 매 학기 아트로봇과 메카에서 잘 시켜서 썼었는데오늘(목요일) 목업 마무리 하던 중 갑자기 잘 되던 게 에러 남.코딩이 틀렸나 납땜을 잘못 했나 본드 붙인거 다시 뜯고 난리쳤다. 원인은 센서 접촉불량 ㅂㄷㅂㄷ제대로 붙인다고 글루건 칠갑 하다가 결국 회로를 끊어먹었다!!! 월요일이 과제전인데 주말 끼면 시간이 없고! 으아 배송 준비 기다릴 시간이 없다! 빨리!!! 1. 오프로 가자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세운상가 3층으로 가면 됨.종로 3가역 12번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면 오른쪽에 있음. 3층에 학생 전자부품집이 많다.다들 친절하신 아조시들이시다... 처음 갔을 땐 무서웠다 헹 에이브이컴 세운상가 3층 라열 32402-2279-8292 보통 이집에서 전부 해결 가능없으면 모퉁이 돌아서 태상전자(327-8호/0..
하늘에서 물음표가 쏟아짐 기숙사에서 강의실 가는 길아니 누가 하늘에서 물음표를 뿌렸???? 그래서 ???? 모양으로 놓고 사진 찍고 있었음.옆에서 공사하시던 아조시 빵터지심 BT아시바라는 가설재 조립 부품이라고 한다. (퍼온 사진) 며칠 전까지 저렇게 어의관 외벽 공사를 했었다.공사 끝나면 챙겨가야 하는데이놈의 나라가 돈이 많아서 안 주워간다고ㅋㅋㅋ 허락 받고 내가 주워옴
삭발한지 일 년 된 후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수업 끝나고 밖에 나왔는데 더운 바람이 훅 불어와서 으으 여름이네. 덥다. 그러고는 단골 미용실에 가서 “저 삭발하려구요.” 했다. 어차피 언젠가 한 번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라 별 고민은 없었다. 굳이 찾자면 에머 오툴의 를 그 즈음 읽었던 것, 그 날 여성학 교양 수업에서 “사람이 생기가 있으면 다 예쁜 거지”이 얘길 듣고 ‘그래 내가 생기는 좀 많지’라고 생각했던 것 정도가 동기다. 디자이너 쌤이 진짜 할 거냐고 몇 번 되묻고, 몇 미리로 할 거냐기에 없애 달라고 했다. 평생 볕 못 본 두피와 뒷목이 그렇게 새하얀지 몰랐다. 정수리에 살랑거리는 바람도 난생 처음 느껴 봤다. 지인들이 궁금해 했다. “근데 왜 했어요?” 그냥이라고 해도 대부분 믿지 않았다. “집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