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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 히유우우...... 2개월간 씨름한 워크북 3만권이 사무실에 입고됐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 결과물을 받아보니 완성도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이 회사는 디자인에 별 관심이 없다. 처음에는 잘하고 싶었는데 그래봐야 가르쳐주는 사람도 알아봐주는 사람도 없다. 가만 보면 사업 구조상 디자인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나도 쓸데없이 기운 빼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이것저것 해보는 중. 아무튼 납기가 중요했으므로 감리 x, 가제본x 바로 제책 다 되어서 왔다. 나 동아리 공연 포스터 뽑을 때도 샘플 다섯 번 뽑는데... 돈 받고 파는 책 3만권을 아묻따 인쇄라니... 이래도 되나 싶은데 되나보다. 아니 내 눈에는 걸리는데 괜찮은가보다. 아 모르겠다. 암튼 신기하다. 확실한 건 어떻게 하면 안되는지 알았으니 다음에는..
심리테스트 나의 탄생화 찾기, 찐학번 찾기같이 심리테스트를 빙자한 간접광고가 대세다. 재밌게 잘 만든 것도 많아서 곧잘 해본다. 근데 개중에 뭔 그지같은, 음 당신은 혼자 잇는 걸 선호하나요 친구와 어울리는 걸 선호하나요? 네 당신은 아싸찐따시군요~! 와 다를 바 없는 흑우 기만 심테도 섞여 있어 분통... 재작년에 뭘 해야 먹고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진로 관련 심리검사를 풀코스로 받아 봤다. 한 시간 넘게 여러 묶음의 검사지를 읽고 omr에 마킹했다. 결과는 일주일쯤 뒤에 상담 선생님하고 같이 확인하기로 했다. 다음 방문 날짜를 예약했다. 결과지를 받으러 간 날. 나는 상담 선생님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왜냐면 이렇게 써있었기 때문이다. 적합한 직업: 연예인 이유: 외모 만족도가 우수함 아니,,, 삭발 자..
돈까스 꼬순내 자칭 하이에나채식인(고기 안먹는데 버려질 고기는 먹음) 어제는 혜나쟝이 남긴 돈가스 먹다 토할 뻔했다. 고기에서 짱이(=회사 아기 푸들) 냄새 나서. 아니 댕댕 꼬순내가 왜 거기서 나? 한 입 먹고 느글거리길래 기름 먹은 튀김옷 떼어내고 고기만 입에 가져다 댔더니 살점에서 아기 강아지 냄새가 났다. 윽 대체 왜? 충격받았다. 한 달에 한 번쯤은 남의 살 먹고 싶단 생각이 들었었는데 가끔 먹으면 내가 알던 그 맛이 아니다.
좌닌한~~ 학교 다닐 때 나는 수업을 알차게 듣는 거에 집착했다. 느낌으론 아는데 말로 할 수 없었던 것들에 이름이 붙여질 때, 떠다니던 생각이 지도상에서 제자리를 찾을 때 머릿속에 불이 켜지는 기분에 미쳐 있었다. 그래서 그런 기분을 주지 않는 교수들이 싫었다. 한정된 시간표 칸수를 재밌는 강의로만 꼭꼭 채워도 모자랄 판에. 그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건 대학을 다니는 굵직한 이유였다. 그때쯤 나는 강의실에 나보다 빛나는 눈동자는 없을 거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나 자신은 만점짜리 학생이라고 믿고 있었으니 중요한 건 교수의 태도였다. 나한테는 예민한 문제였다. 난 이렇게 뜨거운데 교수는 왜 저리 미지근해? 휴강 왜 이렇게 많아? 왜 과제에 피드백을 안 줘? 왜 이렇게 일찍 끝내? 직무유기 아냐? 교수가 어떻게 저러..
시골 개와 느긋한 아무래도 지혜네 삼촌 평창 집에다 내 염통 일부를 놓고 온 것 같다 맨날 그 생각뿐이다. 지혜가 인스타에 올리는 사진 보고 와 너무 멋지다 생각만 하다가 지난 주말에 다녀왔다. 사진상으론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 대형견 여덟 마리가 있는 곳. 큰 창 너머로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휘날리고 햇살 좋은 마당 뒤론 그림같이 단풍 든 산 능선이 보이는 집이다. 놀러오라는게 혹 지나가는 말일까 겁났다. 바로 전화 걸어서 이번 주말에 가겠다고 했다. 인스타에는 멋있는 것만 올렸을 거고 현실은 다를 수도 있으니 실망 말자고 다짐하며 버스를 탔다.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현실세계에 구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천국이 그런 게 아닐까. 그 댁의 개들은 내가 이제껏 본 개 중에 가장 튼튼하고 편안해 보였다. 난롯가에 누워서 스르르 잠..
<보건교사 안은영> 책 마음에 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다 그만뒀다. 어리버리하다 캔디크러쉬. 이게 뭐지... 하며 꾸역꾸역 보다가 4화에서 자연스럽게 멈췄다. 책 방금 다 봤는데 이쪽이 더 취향이다.오늘 교보 갔다가 리커버판 충동구매했다. 실물 보니까 일러스트랑 홀로그램박 색감 조합이 너무 좋아. "저는 이 소설을 오로지 쾌감을 위해 썼습니다."하는 띠지 문장에도 혹했다. 예뻐서 산 건데 재미도 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드라마 본 기억이 있어서 눈길 닿는 문장마다 정유미 남주혁으로 즉각 시각화됐다. 다른 건 몰라도 정유미는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넷플 볼때 뭔 소린지 몰라 어리둥절했던 것들, 책에 다 나와 있다. 촉촉말랑큐티한 젤리는 영상에선 씹덕포인트지만 책에는 없다. 목덜미에서 꺼낸 하트 젤리도 책에서는 그닥 귀엽지 않게 ..
(자취썰) 내게 유해한 사람 is 건물주 아주머니...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던 때 얘기다. 막학기 때 에타에다 썼던 글이 스크린샷 폴더에 있어서 기억났다. 뭇 자취러들의 동정어린 댓글을 많이 받았다. 그 글을 썼을 시점에는 화가 나 있었다. 친구가 자기 사는 원룸 집주인 욕을 실컷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살던 그 집이었기 때문이다.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었어! 더이상의 피해자가 나오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글을 썼다. 원룸 초성을 깠더니 댓글에 그 집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했다. 역시 그 집, 이상하긴 이상했다. 특히 그 아줌마. 돌이켜보면 그는 나를 예뻐했지만 나는 그 집주인 때문에 자주 불편했다. 첫 번째. 관리비 사건. 계약할 때 '쓰는 만큼 나와요'였던 그 집은 난방이 중앙제어였다. 바닥 난방 스위..
베개 밑에 아침에 눈 떠서 양치하는데 뒤통수가 이상하게 찜찜했다. 중요한 걸 잊어버린 기분이었다. 꿈 꿨나? 어렴풋이 기억해낸 장면은 베개 밑에 뭐가 있었던 거. 뭐가 짜릿했다. 자다가 폰 보려고 손으로 침대맡을 더듬었는데 손이 따끔했다. 베개 아래에. 그럴 물건이 없는데. ? 거기까지 생각하고 침대로 튀어갔다. 베개를 들추고 어제처럼 폰을 집어들었다가 아주 그냐앙 기겁했다. 폰이 맥반석마냥 뜨거웠다. 충전 잭 모가지 한 부분이 시커멓게 타서 끊어질락 말락했다. 가슴 철렁. 누전됐나보다. 바로 콘센트 뽑았는데 그쪽도 뜨거웠다. 이러다 불이 나는거군... 좆될뻔했다... 다인이가 학부생 때 가구 만들어서 팔았는데 구매자가 쓰다 사고 날까봐 걱정했던 거 급 공감된다. 멀쩡했던 충전기도 갑자기 지 혼자 열 받아서 끊어지..